켑의 게 시장에서 작은 목선을 타면 모래 곡선 하나로 이루어진 섬에 닿는다. 프랑스인들은 이 섬을 '토끼섬'이라 불렀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코톤사이'라 부른다. 이십오 분이면 충분하며, 해안 전체에서 가장 부드러운 당일 여행 가운데 하나지만, 하룻밤 묵을 이유를 찾아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해변 하나, 천천히

주된 해변은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부드러운 모래가 얕은 호를 그리고, 그 뒤로 야자나무와 대나무와 목재로 지은 소박한 방갈로가 줄지어 서 있다. 도로도, 자동차도, 해야 할 일의 긴 목록도 없다. 해먹을 빌리고, 따뜻하고 잔잔한 물에서 헤엄치고, 오후를 흘러가는 대로 둔다. 앞바다에는 고깃배가 까닥이고, 빛이 부드러워지면 켑 일대에서 손꼽히는 일몰이 시작된다.

앉은 자리의 해산물

섬은 바다로 돌아간다. 모래사장을 따라 늘어선 작은 주방들이 그날의 어획물을 주문에 맞춰 구워 낸다. 오징어와 새우, 이 해안을 유명하게 만든 꽃게가 올라오고, 물 건너 언덕에서 자란 푸른 캄폿 후추가 곁들여지는 일이 많다. 발이 거의 바닷물에 닿는 플라스틱 테이블에서 먹는 이 식사는 근방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저녁에도 뒤지지 않는다.

머물 것인가, 떠날 것인가

방문객 대부분은 하루 일정으로 와서 해 질 녘이면 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섬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당일치기 배가 떠난 뒤다. 방갈로 투숙객이 해변과 별, 등불의 빛을 온전히 독차지하는 시간.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값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엄청난 고요를 사 준다.

머무는 법

뱃삯은 켑 선착장에서 끊고, 현금을 챙기자. 해변과 해먹, 게 요리 한 접시 이상을 기대하지는 않는 편이 좋다. 알고 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