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폿 일대의 해안은 물이 전부가 아니다. 내륙으로 방향을 틀면 평평하고 푸른 논이 극적인 석회암 언덕들에 갑작스럽게 끊긴다. 들판에서 섬처럼 솟은 그 언덕 안에, 해안 전체에서 가장 뜻밖의 땅 가운데 하나가 숨어 있다.
동굴 사원
이 카르스트 돌출부들 가운데 여러 곳이 동굴을 품고 있고, 그중 일부 동굴은 사원을 품고 있다. 프놈 츠녹에서는 짧은 오르막과 바위 타기를 거치면 천 년이 훌쩍 넘은 작은 벽돌 성소에 이른다. 동굴 안에 선 그 성소의 지붕 구멍으로 정글과 하늘이 내다보인다. 가까운 프놈 소르시아 같은 곳에도 저마다의 동굴 방과 종유석, 터줏대감 박쥐들이 있다. 현지 아이들은 으레 길 안내를 자청하는데, 대체로 솜씨가 좋다.
뒷길
즐거움의 절반은 그곳으로 가는 길 자체다. 언덕들 사이의 오솔길은 전형적인 시골을 가로지른다. 논과 사탕야자, 흰 소, 기둥 위에 올린 목조 가옥이 있고, 카르스트 봉우리가 배경이 된다. 평평하고 온화한 땅이라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천천히 탐험하기에 더없이 좋다. 동굴 입구나 사원이 눈에 들어오면 어디서든 멈추면 된다.
시크릿 레이크
마을 북동쪽에는 이른바 시크릿 레이크가 있다. 한층 가혹한 역사를 품은 이 저수지는 크메르 루주 시절 강제 노역으로 파낸 것으로, 지금은 해가 언덕 뒤로 지는 동안 늦은 오후의 수영과 음료 한 잔을 즐기는 평화로운 장소다. 이 해안의 많은 곳이 그렇듯, 잔잔한 수면 아래에는 더 깊은 과거가 놓여 있다.
머무는 법
캄폿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리고, 대략의 지도와 넉넉한 물을 챙겨 하루를 언덕과 동굴에 내어 주자. 부드럽게 움직이고, 동굴에서는 현지 가이드를 받아들이며, 카르스트 지대가 이 해안의 더 고요하고 더 오래된 면모를 보여 주도록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