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안으로 향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프놈펜을 지나고, 그곳을 환승지로만 대하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작은 실수다. 세 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수도는 기억이 길고 맥박이 살아 있는 강의 도시이며, 하룻밤이나 이틀 밤은 해안을 위한 어울리는 서곡이 된다.
강과 왕궁
도시의 심장은 강변이다. 톤레삽 강을 따라 이어진 넓은 산책로에는 해 질 녘이면 온 도시가 걷고 먹고 물을 바라보러 모여드는 듯하다. 그 바로 뒤에는 왕궁의 황금빛 첨탑과 실버 파고다, 그리고 서늘한 안뜰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크메르 조각을 보관한 국립박물관이 서 있다. 그곳에서 보내는 한 시간은 앞으로 탐험할 나라에 대한 가장 좋은 입문서다.
무게와 생기
프놈펜은 자신의 역사를 숨기지 않는다. 크메르 루주 시대의 유적, 곧 툴슬렝과 도시 외곽의 킬링 필드는 숙연하고 중요하며, 현대 캄보디아를 이해하고 싶다면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유적들을 둘러싼 도시는 결코 무겁지만은 않다. 시장과 루프톱 바, 예술 공간, 그리고 나라에서 손꼽히는 맛집들로 가득하다.
관문
이곳에서 해안까지는 남쪽으로 몇 시간 거리다. 도로로 갈 수도 있고, 시아누크빌까지 내려가는 되살아난 철도를 탈 수도 있다. 프놈펜은 여행에 시동이 걸리는 곳이고, 돌아오는 길에는 부드럽게 땅에 내려앉는 곳이다. 서둘러 지나치기보다 머물러 볼 만한 문턱이다.
머무는 법
해안 여행의 처음이나 끝에 하룻밤, 혹은 이틀 밤을 보내자. 해 질 녘에는 강변을 걷고, 박물관에는 오전 한나절을 내주고, 잘 먹자. 수도를 깨알 같은 주석이 아니라 첫 장으로 대하면 여정 전체가 더 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