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빌과 코콩의 중간쯤, 본토 바로 앞바다에 작은 섬 무리가 앉아 있다. 배낭여행자의 동선에서는 너무 멀어서, 그들을 위해 새로 단장될 일이 없었다. 이곳이 '왕의 섬'이라는 이름의 코스데치 군도이며, 지금도 무엇보다 먼저 사람들이 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 곳이다.

일하는 마을

코스데치 섬은 항구를 중심으로 지어졌다. 목조 가옥들이 물 위 기둥에 올라서 있고, 배는 조수를 따라 드나들며, 하루의 모양은 시계가 아니라 어획이 정한다. 이곳에는 웅장한 리조트가 없다. 소박한 게스트하우스 몇 곳과 다이빙 숍 한두 곳, 그리고 연출된 곳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살아가는 곳 특유의 결이 있을 뿐이다. 마을을 걷는 일이 즐거움의 절반이다. 그물이 마르고, 엔진이 수리되고, 아이들이 부두에서 뛰어내린다.

고요한 바다

코스데치 주변의 섬들, 그중 코토탕 같은 곳은 맑은 물과 스노클러가 거의 찾지 않는 고요한 산호초를 간직하고 있다. 이웃 섬들의 전력망 없는 에코 롯지 몇 곳은 태양광과 빗물로 돌아가며, 해먹과 카약과 바다 말고는 내놓는 것이 거의 없는데,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스노클링은 차분하고 붐비지 않으며, 물고기는 방해받지 않는다.

정직한 해안

이곳에서 얻는 것은 세련됨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식사는 그날 배가 가져온 것이 전부이고, 대화는 여러 언어와 몸짓이 뒤섞여 오가며, 속도는 억지스럽지 않다. 방문객을 위해 연기하는 곳에 지친 여행자에게 코스데치는 이 해안에서 보기 드문 존재다. 그저 자기 삶을 꾸려 가면서, 그 삶을 함께 나누는 일을 기꺼워하는 섬들이다.

머무는 법

본토의 작은 선착장까지 육로로 가서 짧은 뱃길로 건너면 된다. 현금을 챙기고, 편의에 대한 기대는 낮추되 환대에 대한 기대는 높이자. 코스데치는 대접받기보다 장소를 만나기를 바라는 여행자를 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