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롱섬은 두 자매 섬 가운데 몸집이 큰 쪽이고, 그 크기를 잘 소화한다. 섬의 대부분은 여전히 숲이다. 코뿔새와 나비가 사는 초록의 내륙에는 해변을 따라 들어선 건물들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배는 동쪽의 코투치에 닿는다. 섬이 가장 시끌벅적한 곳이다. 그 뒤로는 머무는 내내 그 소란에서 얼마나 멀어질지를 가늠하게 된다.
시끌벅적하고 다정한 동쪽, 코투치
코투치는 게스트하우스와 다이빙 숍, 바가 짧게 늘어선 거리다. 뒤편 해변은 당일치기 여행객으로 붐비다가 늦은 오후면 다시 비워진다. 유쾌하고 살짝 볕에 그을린 듯한 기운이 감도는 이곳은 섬에서 배와 다이빙, 바비큐 생선 한 접시를 구하기 가장 쉬운 곳이기도 하다. 하룻밤 묵으며 즐기되, 그다음에는 길을 떠나는 것이 좋다.
길고 하얀 서쪽
걷거나 배를 타고 서쪽 해안으로 돌아가면 섬은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된다. 롱 셋 비치는 모래사장이 대략 4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해서 지금도 많은 이가 '4K'라 부르는 곳으로, 당일치기 배가 좀처럼 닿지 않는 거의 빈 흰 호선을 그린다. 더 남쪽의 속산 마을은 또 다른 긴 해변의 조용한 끝자락에 앉아 있다. 사람들이 캄보디아의 섬을 떠올릴 때 상상하는 코롱섬이 바로 이 모습이다. 옅은 빛깔의 모래, 따뜻하고 얕은 물, 그리고 거의 아무도 없는 풍경.
나무 사이로
내륙은 섬이 감춰 둔 비밀이다. 거친 오솔길이 이쪽 해안에서 저쪽 해안까지 진짜 정글을 가로지르고, 군데군데 개울과 폭포를 지나며, 곤충과 새소리로 요란하다. 마을 가이드가 길을 안내해 주는데, 땀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다. 해변이 훨씬 야생적인 무언가의 가장자리에 얹힌 얇고 밝은 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가는 길, 다니는 길
시아누크빌에서 고속선이 하루에 여러 번 출발하며, 소요 시간은 대략 사십오 분이다. 섬에 내리면 이동은 도로보다 배와 두 다리가 맡는다. 짐은 가볍게, 방수가 되도록 꾸리자. 코롱섬에는 반대편 끝까지 닿을 만큼 넉넉한 날수를 내어 주길 권한다. 가장 좋고 가장 고요한 해변은 수고를 마다 않고 찾아 나선 여행자를 위해 그곳에 남아 있다.